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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hodology/Experimental Observation(Learn)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 꼭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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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ouse조직에서 UT를 그동안 진행해오면서 자주 받는 질문들이 있다.
예를들면 아래와 같은..

1. We don't have a time.
2. We don't have the money.
3. We don't have the expertise.
4. We don't have a usability lab.
5. We wouldn't know how to interpret the results.

위 내용은 steve krug의 'Don't make me think!'에서 가져온 내용이지만
지금 회사 상황과 꼭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듯 하다.

1. We don't have a time.

 대부분 기획,개발,디자인 일정상 UT일정을 넎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를 꽤 많이 봐왔다.
 보통 UT를 QA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스케줄 상에 UT일정을 넣지 않으면 추후 더 큰 시간과 돈의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예를들어프로젝트가 잘못되었다는 판단이 선 시점이 QA를 하는 시점이라 가정을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심각도에 따라서 초기 인터페이스 디자인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그 동안의 개발,디자인 기간(시간)이나 리소스(돈)의 낭비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사용자에 대한 반응 없이도 innovation한 제품들을 척척만들어 내는 스티븐잡스와 같은 특별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그 분야에서 오래되어 명확한 insight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성공할 확률은 반의 반도 안될 것이다.


2. We don't have the money.

IDEO에서 많이 강조하는 내용중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필립스의 한 연구소에서도 강조하는 내용이라 들었다.)
'Quick & Dirty Test(or Prototyping)'
UT는 돈이 많이 들거나 오랜시간이 들어가는 테스트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고 가정한다면 UT가 전체 프로세스의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Dirty)

빠른(Quick) 결과를 얻어 반복(iteration)하여 최적의 시안에 대해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방법.
그것이 실무에서 UT가 가져야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물론 학교에서나 논문을 위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한 UT는 예외이다.)


3. We don't have the expertise.


전문가가 없어서 UT를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어본 적이 있다.
꼭 전문가가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생각외로 UT는 정말 쉬운 방법론이 많다.
최소한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것만 옆에서 관찰해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interview skill과 프로세스만 간단히 정립할 수 있다면
'UX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 부럽지 않은 결과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4. We don't have a usability lab.


UT룸이 없어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회사에서도 초기 1년간은 UT Room이 없이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큰 원탁, 그리고 테스트를 위한 제품 혹은 서비스들만 있어도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큰 무리가 없다.
물론 테스트 룸이 one-way mirror(spy mirror)를 통해 피험자가 관찰자로 부터 어느정도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해준다던지, 보다 쉽게 녹취/녹화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공해 줄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테스트룸이 있으면 좋겠지만 독자적인 테스트룸을 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5. We wouldn't know how to interpret the results.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들은 명확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3~4명만 테스트하다보면 내가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문제들이 사용자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중요한 문제일 수록 명확하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배제하더라도 critical issue들은 찾아내고 해석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UT에 관해서 자주 듣는 질문..
Q: " 고작 6~8명 정도 테스트 해서 어떻게 일반화를 하나요? 난 UT결과를 믿지 않아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해야할 것 같다.
A: 그럼 더 좋은 방법이 있나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우리는 UT(Usability Test)의 결과를 얻기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절차를 거친다.
    
1. 초기 피험자 섭외 시 사용자 스크리닝 (테스트 하고자 하는 제품/서비스를 사용할 타겟 이용자)  
2. 성별, 직군, 연령별등 필요한 변수로 구분
3. 사용자 테스트 시 패턴 확인
4. 각 그룹간에 데이터 결과 중 쓸모없는 dummy data 삭제, 결과도출

앞에서 이야기한 고작 '6명'은 이미 우리가 원하는 고객인 사용자들이며,
그리고 그 6명의 패턴화된 행동들만을 선별하기 때문에 이 데이터는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이다.
(이미 nielsen의그래프가 말해주고 있다!)



* 물론 기존의 mass data가 있는 경우 함께 참고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성적인 데이터를 도출하는데 있어서
사용자가 이 보다 더 많아지면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시간이나 돈)이 더 많아질 것이다.

어쨋든 결론은,
사용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시간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전문가가 없어도, 테스트룸이 없어도,
'사용성 테스트는 꼭 해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