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ory] Usability

[Affordance] 노주환의 유저인터페이스- 어포던스(Affordance): 2부

728x90
원문: http://blog.naver.com/ksyaloha/80007448716

[노주환의 유저인터페이스] 어포던스(Affordance): 2부
 저자: 노주환 |  날짜:2004년 10월 11일  


 앞의 글에서 링크된 텍스트의 밑줄은 클릭을 유발시키는 일종의 어포던스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링크된 텍스트의 밑줄은 하이퍼링크에 대한 약속을 표현한 것이므로 밑줄 그 자체가 어포던스를 내포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물론 학습되지 않은 사용자에게 밑줄은 ‘강조’의 의미지만, 이미 인터넷 환경에 학습된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텍스트의 밑줄은 ‘링크’를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보는 텍스트가 아니라 마우스로 클릭해야 하는 텍스트로 간주되며, 밑줄이 없는 텍스트보다는 밑줄이 있는 텍스트가 더 클릭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문서 파일을 보면서 밑줄이 있는 텍스트를 무의식적으로 클릭하려고 했던 걸 보면 밑줄 그 자체는 어포던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웹’은 기존 미디어와 달리 인터랙션이 수반된다. 웹 초창기에 이런 특징을 사용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선 어떤 것을 읽고 어떤 것을 작동해야 하는 지를 알리는 것이 시급했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어포던스를 고려하게 되었다.

 


www.discovercard.com


위의 그림에서 우측에 있는 버튼은 적당한 입체감(그림자와 엠보싱 처리)으로 디자인되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학습되지 않은 사람도 직관만으로 클릭하도록 돕는다(Likeness). 그런데 직관만으로 시스템의 기능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현실세계의 그것을 차용하게 되었다(Metaphor).

직관이 항상 불변하는 것이 아니며, 경험과 학습에 의해 변화되고 조절될 수 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요즘처럼 밋밋한 디자인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용자의 본능은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하자. 누르고 싶도록 디자인된 버튼을 보면 더 누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그림처럼 입체감 있는 버튼은 아직도 유효한 셈이다. 지금 우리의 인터넷 환경은 시스템이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사용자들이 버거워한다. 어포던스를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도 이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래의 두 사이트를 살펴보자. 초기화면의 주기능은 검색이다. 따라서 검색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불필요한 요소들이 있었다면 그만큼 검색의 어포던스는 약해졌을 것이다. 즉 객체의 어포던스는 자신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주변 요소의 디자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느 덧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학습을 강요하는 디자인보다는 자연스럽게 터득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좀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감각적인 디자인보다는 다소 투박하더라도 사용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환영받는 풍토가 되었으면 좋겠다.


http://www.content.overture.com/d/USm/ays/ps.jhtml


강조를 위한 대비는 어디까지나 ‘강조’의 의미를 갖는다. 그 자체가 동작을 이끌어 내는 것은 아니다. 위의 그림에 있는 버튼처럼 크기도 크기이지만 버튼처럼 그럴싸하게 디자인해야 한번이라도 더 클릭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디자인은 사용자를 편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디자인의 경쟁우위는 사용자 만족에서 비롯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우리의 디자인은 사용자 만족에는 관심없고 경쟁우위에만 몰두한다. 아마도 인터넷 시장이 양적으로 팽창하던 시절의 디자인 습성이 몸에 배인 탓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심사숙고하지 않은 디자인, 작은 차이를 무시하는 디자인은 점점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

이제 우리 디자인은 새로움보다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더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생각이 많은 사람을 엉뚱하거나 소심한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던 과거 역사의 산물이다.